저희가 이사 갈 시기가 되었는데 마침 아빠 여자친구네 빌라? 건물? 윗층이 빈다고 해서 여기로 이사를 왔어요 아직 혼인신고는 안 한 상태고요 아빠는 계속 친해지라고 이모 일하실 때 가서 말이라도 도와드리겠다 하라고 친해져야 되지 않겠냐고 그러는데 저는 솔직하게 아빠의 여자친구 아빠가 좋아하는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고요 만약 혼인신고를 하게 된다 해도 법적으로만 엄마지 20년을 엄마 없이 살아왔는데 엄마 찾을 나이도 지났고요 무엇보다 아빠에겐 좋은 사람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이모랑 함께 사는 게 지옥 같습니다 대학 안 가고 알바나 뛰고 살고 있는데 그깟 알바나 하면서 청소 하나 하는 게 힘드냐고 청소기 물걸레 빨래 주방 청소 화장실 청소 전부 시키고요 만약 한 개라도 자기 마음에 안 들 시에는 공유기를 가져가 와이파이를 못 쓰게 해버립니다 데이터 쓰면 되지 않냐 하실 수도 있는데 이미 이모가 아빠한테 끊으라 해서 폰도 정지 당했고요 심지어는 녹화에 녹음까지 되는 씨씨티비를 두 개나 설치해 제가 청소를 하는지 안 하는지 다 감시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아직 결혼할 사이도 아닌데요 아빠는 무조건 이모 편이고 제 말 들어줄 생각도 안 하고요 도움 줄 친척이나 가족도 없습니다 당장 독립할 돈도 없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진짜 이 집구석에서 못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