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교 생활 중 공황장애로 인해 자퇴를 고민하고 계신 질문자님.
저도 학창시절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정말 답답했던 기억이 있어요. 질문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글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집니다.
제 경험상 이렇게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설득’보다는 ‘공감’부터 끌어내는 대화 방식이 좋아요
부모님은 지금 "자퇴"라는 단어에 본능적으로 걱정하고 계신 거예요. 그래서 감정이 격해지고, 오히려 질문자님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이럴 때는 “왜 자퇴하고 싶은지”보다 “나는 지금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를 먼저 말해주세요.
예를 들면:
“엄마, 나 지금 자퇴 얘기하려는 게 아니라, 솔직히 살아있는 것도 너무 버겁다고 느껴.”
“학교가 아니라 내 삶 전체가 너무 괴로워서, 나를 보호하고 싶어서 자퇴를 생각하게 된 거야.”
이런 말로 ‘결정’보다 ‘감정’을 먼저 나누면 부모님도 덜 방어적으로 들을 수 있어요.
2. 자퇴 후의 ‘대안’을 구체적으로 준비해보세요
부모님이 가장 불안해하는 건 “자퇴하면 얘가 무너질까 봐”입니다. 그래서 막연히 “학교 못 다니겠어”라는 말보다,
검정고시 일정
대안학교, 위탁교육, 심리상담 병행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이런 것들을 짧게 메모하거나 말로 준비해서 보여주시면, “이 아이가 도망치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꾸려는 거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3. 엄마와 단둘이 아닌, ‘중립적인 제3자’와 함께 이야기하세요
지금처럼 감정이 격해져 있는 상태에서는 엄마와 단둘이 이야기하면 서로 오해가 쌓이기 쉬워요.
심리상담사, 정신건강의학과 주치의, 학교 상담선생님 등
이런 분들과 함께 상담을 받아보거나, 엄마와 함께 병원에 동반해서 현재 상태의 심각성을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질문자님의 용기 있는 고민이 꼭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