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중에 예상치 못한 경험으로 많이 놀라고 걱정되시겠어요. 상황이 급하고 무서우셨을 텐데, 바로 숙소로 돌아와 소독하고 깨끗이 씻으신 것은 매우 잘하신 일입니다.
쥐는 다양한 병원체를 가지고 있을 수 있어 감염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야생 쥐는 여러 감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언급하신 상황과 관련하여 고려해볼 수 있는 감염병은 다음과 같습니다.
1.렙토스피라증 (Leptospirosis) 렙토스피라균에 오염된 동물(주로 설치류)의 소변에 오염된 물, 토양 또는 동물의 체액에 노출될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피부의 상처나 점막(눈, 코, 입)을 통해 침입하며, 상처가 없더라도 습한 피부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신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쥐물음 열 (Rat-bite fever) 쥐에게 물리거나 할퀴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지만, 쥐의 분비물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상처 부위에 접촉하여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발열, 발진,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한타바이러스 감염 (Hantavirus infection): 설치류의 분변, 소변, 타액 등이 건조되면서 공기 중에 에어로졸 형태로 떠다니는 것을 흡입할 때 주로 감염됩니다. 직접적인 체액 접촉보다는 간접적인 경로가 흔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발열, 출혈, 신부전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4. 그 외 세균 감염 쥐의 내장에는 다양한 세균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세균성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로 손소독티슈로 닦고, 숙소에서 쪼리를 버리고 손과 발을 여러 번 씻으시는 등 신속하게 대처하신 것은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상처가 없는 맨살에 닿았고 바로 세척하셨다면 감염 확률이 비교적 낮을 수 있으나, 발 뒤꿈치 각질이나 미세한 상처가 있었을 가능성, 그리고 눈이나 코 등 점막에 접촉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앞으로 2주 정도는 자신의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소화기 증상(구토, 설사), 눈 충혈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에게 언제, 어떤 상황으로 쥐의 내장에 노출되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시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시기보다는 일단 청결 관리에 힘쓰시고, 혹시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여행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