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항에서 불쾌한 일이 있었습니다. 출국장 입구에서 신분증과 탑승권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일행인 할머님의 신분증 사진이 흐리다는 이유로 공항 직원은 할머님께 신분증 맨 뒷자리랑 주소를 말해달라고 요구하셨습니다. 75세이신 할머님께선 신분증의 세부 내용을 외우기 어려워 하셨고, 이름 석자도 겨우 쓰시는 분이기에 공항 직원에게 이러한 상황 말씀드렸고 증명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직원은 “다른 나이 많으신 분들도 외우고 다녀요. 신분증 맨 뒷자리.”라고 취조하듯이 반복적으로 주민번호 뒷자리와 주소를 말해달라고 언성을 높였고 할머님께선 당황하셔서 모르겠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저는 고민 끝에 사진이 좀 더 선명하게 나오는 모바일 신분증을 대신 제시해도 되는지 여쭤봤습니다. 공항 직원은 예~ 하고 귀찮은 진상을 대응하듯이 대답했습니다. 보안때문에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지만 모바일 신분증으로 대체 가능하다는 차선책이 있었는데 끝까지 말씀해주지 않으셨고 친절을 바라진 않지만 적어도 무례한 태도로 고객을 대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러한 상황이 너무 불쾌했습니다.이후 모바일 신분증 어플을 켜기 위해 할머님 본인이 얼굴 가까이 핸드폰을 대고 확인하셨고 이후 바로 공항 직원에게 핸드폰을 드리며 신분증 검사를 마쳤습니다. 근데 공항 직원은 할머님의 핸드폰을 바로 드리지 않고 할머님이 어플을 켜기 위해 얼굴 가까이 핸드폰을 확인하는 이전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며 “이렇게 화면 가까이 얼굴을 대시면 저희가 안보이죠” 훈계를 했습니다. 직원의 연속적인 무례한 태도에 오랜 시간이 지체됐고 탑승 2분 남은 상황에서 저를 제외한 일행의 신분증과 탑승권은 모두 확인했습니다. 저는 급한 마음에 빨리 확인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공항 직원은 다른 직원들에게 “빨리 확인하지 말고 천천히 확인하세요~~” 큰 소리로 외치며 제게 면박을 주고 다른 직원과 교대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저는 너무 화가 나 직원이 가고 난 후 혼잣말로 “ㅈㄴ 싸가지 없네”라는 말을 뱉었습니다. (아마 다른 직원분이 제 욕설을 들었을 겁니다.)여행지에 도착해서 저는 해당 공항 고객센터에 연락을 드렸고 저는 공항 직원의 성함을 알고 싶고 할머님께 직접 사과드렸으면 좋겠다고 피드백을 요구했습니다. 근데 아직도 연락이 없는 상태이고 혹시 제가 혼잣말로 한 욕설을 빌미삼아 할머님이 제대로 된 사과도 못받을까 너무 답답합니다.제가 진상일까요...? 제게 이러한 행동했으면 한번 화내고 말았을텐데 기분좋게 떠난 가족여행에 할머님께서 모르는 공항 직원에게 조롱당하고 호통들은게 너무 화가 나서 잠도 안옵니다ㅠㅠ 이런 경우 공항에서 연락을 다시 주시나요...? 그리고 이런 일 이후 공항 블랙리스트에 오를까봐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