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님의 고민이 정말 잘 전해졌습니다.
4살 된 파양견을 입양해 일주일이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상황을 세심하게 관찰하시고, 혼내지 않고 배려하면서 아이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시는 점에서 이미 훌륭한 보호자이십니다.
지금의 상황은 **"실내 배변 혼란 + 환경 적응 중 + 보호자 반응에 대한 눈치"**가 복합적으로 겹친 케이스로 보입니다.
다행히 아이가 기본 훈련은 잘 되어 있고, 분리불안도 없어 충분히 교정 가능한 상황이에요.
문제의 핵심 정리
전주인은 패드배변을 시켰다고 하나, 보호소 생활 중 자유배변이 반복되며 습관이 흔들렸을 가능성
새 환경에서 마킹 → 보호자의 반응에 불안 → 실내 배변 자체에 대한 위축
지금은 실외 배변을 선호하며, 실내에서는 참거나 몰래 싸는 행동
패드 위에 앉거나 자는 건 패드의 인식이 ‘화장실’이 아니라 ‘편안한 자리’로 변했음을 의미
핵심 목표
실내 배변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게 하면서, 다시 패드 사용 습관 유도
배변 장소를 명확히 지정하고, 성공을 반복할 기회를 늘리기
아이의 배변 패턴을 파악해서 타이밍 맞추기
생활 공간과 배변 공간의 경계를 분명히 하기
훈련 계획 및 팁
1. 패드는 한 곳, 넓게 깔지 마세요
거실에 넓게 깔면 **‘여기저기 다 화장실이구나’**라고 인식하거나, 아예 인식을 못 합니다.
**가족 동선과 분리된 공간(베란다, 욕실 앞 공간, 복도 끝 등)**에 한 장 내지 두 장만 깔아주세요.
패드에 눕는다면 패드 위에 배변 유도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자는 공간과 명확히 분리하세요.
2. 배변 성공을 위한 골든 타임 찾기
대부분의 강아지는 밥 먹고 15~30분 이내, 잠에서 깨자마자, 산책 후 바로 배변을 합니다.
이때 실내에서 유도하고, 실패하면 실외로 나가서 배변하도록 유도하세요.
성공했을 경우 즉시 간식 + 찬사 칭찬으로 연결지어주세요.
3. 산책 중 마킹식 배변은 흔한 습관
4살 된 성견이고, 중성화되었지만 마킹 습관이 남아있을 수 있어요.
마킹이 아닌 ‘한 번에 보기’ 습관을 들이기 위해, 산책 중 배변 전후에 산책 루트를 조금씩 조절해보세요.
→ 같은 구역에서 오랫동안 걷게 하면 한 번에 보는 확률이 늘어납니다.
4. 배변을 참거나 눈치 보는 것 개선
배변 후 놀람/무서움 = 배변 자체를 나쁘게 인식한 상태일 수 있어요.
치울 때는 말도 없이 무표정하게 조용히 치우는 것이 최선입니다.
오히려 실패한 자리 근처에 배변패드를 위치시켜, 그 자리가 화장실임을 유도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5. 실내 배변 유도를 위한 제한된 공간 생활 훈련
가능한 경우, 펜스나 X-펜 등을 이용해 아이의 활동 공간을 제한하세요.
패드와 하우스만 있는 공간에서 생활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패드 위 배변 성공률이 오릅니다.
점차 성공이 늘어나면 생활 공간을 확장해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훈련사 상담이 도움이 될까요?
예,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경우 훈련사보다는 반려동물 행동전문가나 상담형 펫시터를 추천드립니다.
단순한 배변이 아닌 심리적 요인(불안, 혼란) + 습관 교정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교감하며 반복을 이끌어주는 접근이 더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보호자님의 행동은 전혀 잘못된 것이 없고, 오히려 잘 대처하고 계신 중입니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며, 과거 배변 습관이 흔들렸던 아이들이 새 환경에서 재교육하는 데는 2주~한 달 정도가 걸릴 수 있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차분하게 계속해 주세요. 필요하시면 배변 리듬 기록지를 만들어 드릴 수도 있어요.
"새로운 가족을 향한 첫걸음,
안산 동물보육원이 함께합니다."
소중한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만날 수 있도록, 안산 동물보육원은 언제나 그들의 곁에 있습니다. 파양 후에도 아이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쉼터에서 지내며, 새로운 가족을 찾을 때까지 사랑과 관심으로 돌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