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중1때가 생각나는 군.
나도 만만치 않게 불우한 시절을 보내왔거든.
나는 홀어머니에, 중학교 교복도 안(못)사줘서 그때, 벼룩시장인가 동네 신문.. 거기에 나온 집 가서 중고로 교복 입어보고 사왔어.
그리고 반지하에 온수는 구경도 못해서 겨울에 아침마다 찬물로 머리감고 세수하고 학교 갔다. 거짓말이 아니라 머리통이 터질거 같았어..차가워서.. 그러고 드라이기도 없고, 젖은 머리로 그냥 가고..
학교 가면 온수로 막 샤워하고 온 애들이 그렇게 부럽더라..
생리대 살 돈도 없어서(안사줘서) 휴지로 대충.. 그랬고..
엄마는 히스테리에 폭력도 쓰고..
이런데, 신기하게도 가출이나 죽고싶다는 생각은 안들었다는거..
공부는 그냥 중간 정도만 했고, 지독히 말 없고 내성적이었는데, 사실 초1때 아버지 돌아가신 후 쭉 힘들게 살아서 가난과 여러 결핍에 적응이 됐었나봐.
난 그때, 소소한 낙이 연예 프로보고, 음악듣고, 좋아하는 노래 외워서 부르고, 책보고 그런 거 였어.
그 순간엔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현실을 잊게 됐던 거 같아.
근데 그 후로도 힘들게 살았냐?
아니.
인생은 계속 바껴.
내가 초1 이전엔 행복하게 살았듯이.
점점 상황이 나아지더라. 물론 중간중간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인생이 한평생 좋지도, 안좋지도 않아.
기복이 있는거니까
지금 힘들어도, 계속 그렇게 살거란 생각하지 말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내가 마음먹고 행동하기에 따라, 낙이 있기도 한거거든.
좋아하는 걸 찾아서 해보길 바래.
그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