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과 건선성관절염으로 고민이시군요.
건선은 단순히 피부에만 국한된 만성 염증성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인 자가면역 반응으로부터 비롯되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주로 피부에 붉고 두꺼운 인설이 동반된 병변이 생기며, 가려움과 따가움, 피부 갈라짐 등으로 환자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줍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의해야 할 점은 건선이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이라는 관절염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체 건선 환자의 약 30% 정도가 이 관절염으로 이어지며, 심한 경우 관절 변형과 기능 저하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모두 자가면역의 문제로 보고 체내의 면역 체계가 외부 자극이 아닌 자기 조직을 공격하는 병적인 상태에서 발생한다고 해석합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자가면역질환은 장부 기능의 불균형, 한열조습의 부조화 등의 병리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봅니다.
건선은 특히 ‘열(熱)’과 ‘독(毒)’이 쌓이면서 혈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피부로 그 증상이 표출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반면, 건선성 관절염은 피부 외에도 관절 부위에 염증이 침투한 것으로, 이는 풍습열이 관절에 유입되었기 때문으로 해석합니다.
한방 치료는 이처럼 복합적인 병리 기전을 다스리기 위해 전신적인 조절을 목표로 합니다. 먼저, 한약 치료는 체내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약재들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혈액을 맑게 하고 면역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며 통증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처방이 조정됩니다.
또한, 사암침 치료는 인체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데 활용됩니다. 오수혈에 자침함으로써 면역세포의 활성화와 억제를 조절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관절 주변의 혈류를 증가시켜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줍니다.
결국 한방 치료는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을 피부, 관절, 면역계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조화롭게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단순한 외부 증상의 억제가 아니라 면역체계와 체내 환경의 균형을 바로잡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 한의학의 큰 강점이며,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병행된다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가까운 한방병원에 내원하셔서 1대1 진단 후 치료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