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 아프고 버거운 시간 속에서 이렇게 용기 내어 글을 남겨줘서 고마워요.
지금 질문자님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지치고, 외롭고, 스스로를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을 거예요.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이 입에 붙었다는 그 표현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 혼자 버티고 있었는지가 느껴졌어요.
<기독교 신앙과 마음의 고통 사이에서>
기독교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사실 그보다 먼저 중요한 건 하나님은 질문자님이 아파하는 마음 자체를 먼저 품어주신다는 점이에요.
‘너 왜 약하냐, 왜 믿음 없냐’고 꾸짖으시는 분이 아니라
"지금 많이 힘들구나, 그 마음이 너무 아프구나" 하고 다가오시는 분이죠.
성경에도 보면 다윗, 엘리야 같은 인물들조차 "차라리 죽고 싶다"고 절망했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하나님은 그런 순간들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을 안아주셨어요.
그러니까 지금 질문자님이 겪는 이 마음의 깊은 어둠도, 결코 혼자 감당하라고 하시지 않아요.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을까?>
지금은 모든 게 무너져내리는 느낌일 수 있어요.
공부, 인간관계, 일상…
하나하나가 버겁고, 심지어 내가 나를 혐오하게 되기도 하죠.
그럴 때면 ‘이대로 사는 게 맞나?’라는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지금의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에요.
무기력함은 감정의 병처럼 찾아왔다가, 어느 순간 슬며시 사라지기도 해요.
지금은 그게 안 믿기겠지만,
이전의 내가 좋아했던 것들이 다시 좋아지는 날도 오고,
그저 숨만 쉬는 게 아니라 웃고 싶어지는 날도 오게 돼요.
그걸 믿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은 그냥 ‘버텨보겠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해요.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할까?>
1. 생각을 막으려 하지 말고, 감정을 관찰하세요.
‘또 이 생각이 왔구나’ 하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그냥 흘러가게 두세요.
감정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파도처럼’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이니까요.
2. 믿고 털어놓을 수 있는 어른 한 명에게 말하기
부모님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선생님, 위클래스 상담 선생님, 교회 목사님, 아니면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이라도요.
이걸 말한다고 약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에요.
3. 하루 10분만 ‘나만을 위한 시간’ 만들기
좋아했던 노래를 다시 들어보거나, 햇빛 아래 잠깐 앉아 있거나, 아무 의미 없는 그림을 그려도 좋아요.
지금 당장은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런 아주 작은 시간들이 삶의 끈이 되어줘요.
<마무리>
질문자님은 지금 버티고 있어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대단한 거예요.
“모두가 편해지려면 내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사실 질문자님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감정의 거짓말이에요.
세상은 지금 질문자님이 없는 세상보다,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살아 있는 질문자님과 함께 하는 게 훨씬 더 아름다워요.
오늘 하루, 단 1분이라도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자기 자신에게 해 주세요.
그리고 정말 너무 힘들면, 상담센터(청소년전화 1388)나 병원을 찾아가 도움을 받아도 괜찮아요.
그건 약한 게 아니라, 정말 용기 있는 선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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