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따님, 지금 인생 로딩 중입니다. 잔잔한 화면에 아무 변화가 없어 보여도 뒤에선 CPU 엄청 뜨겁게 돌아가고 있을 수도 있어요. 공기업 시험 한 번, 면접 한 번은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은 절대 못 해요.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3년 동안 집에만 있는 것처럼 보이면 속 터지죠. 근데 하루에 만 원 주고 출퇴근 시키는 작전은… 글쎄요, 28살이면 은근히 자존심 세고 자기 존엄 중요하게 생각할 나이라 상처받을 확률 큽니다. 오히려 “요즘 뭐에 관심 있어?” 하고 묻고, 작은 일이라도 응원해주는 게 훨씬 효과적일 수 있어요. 누르려 하면 버티고, 믿어주면 기지개를 켤 가능성이 높거든요. 물론 답답한 마음 백 번 이해하고요. 다만 “나가!”보다 “같이 걸을까?”가 그 마음을 더 움직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