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지금 느끼고 계신 사랑과 행복은 어떤 형태로든 진짜예요.
그걸 의심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사랑과 현실은 따로 분리해서 바라봐야 더 단단해집니다.
이 사랑이 지속되길 원한다면 지금부터 꼭 차분히, 철저히, 똑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있어요
지금 사랑은 진심이고 깊다, 인정합니다.
“나랑 이렇게 똑같은 사람이 있나 싶다”는 말은 사실 오래된 인연처럼 느껴질 때 나오는 감정이에요.
나이차는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있어요. 이미 첫 연애도 연상이었고, 연상에게 끌리는 성향도 분명하니까요.
또래보다 더 다정하고 성숙한 연애가 가능한 것도 맞고, 그가 보여주는 헌신과 진심 역시 지금까지는 굉장히 분명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잠시 생각해봅시다.
질문자님은 지금 ‘행복해서 더 걱정되는 상태’에 있어요.
왜냐면 “이 사람만큼 날 사랑해주는 사람 또 있을까?“라는 감정이 강하면 강할수록,
현실적인 판단을 미루게 됩니다
‘졸혼’이라는 개념, 정말 괜찮을까요?
졸혼 = 법적으로는 유부남이라는 뜻이죠?
상대방이 아무리 “서류상만”이라고 해도, 법적으로 아직 배우자가 존재하는 상태예요.
“이미 다 합의된 상황이니 괜찮다”고 말하더라도, 그 배우자와의 약속은 오직 그들만의 세계일 뿐,
질문자님은 법적으로 제3자이며 불법적인 연애로 분류될 수 있는 구조예요.
상대방의 배우자가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고, 혹시 모를 법적, 사회적 리스크가 남아 있어요.
즉, 졸혼은 사랑에 문제가 아니라 ‘제3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질문자님이 마주할 현실들
1. 결혼 전까지 계속 연인으로 지내야 함
• 상대방은 당장 이혼할 생각이 없고,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서류상 혼인을 유지하겠다는 입장.
• 이게 5년일지, 10년일지 모릅니다. 그 시간 동안 질문자님은 ‘공식적인 연인’이 되지 못한 채 기다려야 해요.
2. 가족, 친구, 사회적 시선
• 부모님께 말할 때, “지금은 졸혼 중이라 곧 이혼할 사람이에요.” 라고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특히 부모님 입장에서 “아직 유부남인 사람과 만난다”는 건 충격일 수 있어요.
• 친구나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소개하거나 함께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을 거예요.
3. 미래의 불확실성
• 아이가 성인이 된 뒤에도 이혼이 확실히 진행된다는 보장은 없어요.
• 아이가 반대할 수도, 배우자가 태도를 바꿀 수도, 예상 못한 경제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지금 이 연애가 건강하게 지속되려면 꼭 필요한 3가지가 필요합니다.
1. ‘서류상 졸혼’의 근거 문서를 요구하세요
• 그냥 말로만 “졸혼 중이야”가 아니라,
실제로 동거 중인지, 별거 중인지, 재산 분리는 했는지, 어떤 합의가 있는지
서류나 증거로 확인하세요.
• (예: 별거 중 협의서, 공동 재산 분할 여부, 양육권 분담 내용 등)
2. 구체적인 이혼 타임라인을 요구하세요
• “아이 성인이 되면”이라는 말은 너무 추상적입니다.
• “언제까지는 이혼 절차를 시작하고, 몇 년 안에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받으세요.
• 그 약속이 없다면, 질문자님은 언제까지나 ‘보류된 존재’일 수 있어요.
3. 부모님과의 대화 시점 계획하기
• 지금은 말하기 어려워도, 언제, 어떤 상황이 정리되었을 때 말씀드릴지
질문자님 스스로 기준을 정해두세요.
• 예를 들어 “법적 이혼 서류가 정리되었을 때”, “1년 후에도 이 관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을 때” 등.
지금은 진심이고, 그 사람도 사랑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질문자님은 앞으로 최소 수년 간
공식적으로는 ‘누구의 여자도 아닌 상태’에서
세상과 부딪혀야 합니다.
그때, ‘왜 난 준비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행복할수록 더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