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 남겨주신 글을 읽어보니 마치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이네요. 저도 금연을 결심하고 한 달 넘게 잘 참다가도, 친구들과의 술자리나 스트레스받는 날이면 '딱 한 개비만' 하는 생각에 무너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아, 이러다 다시 돌아가면 어떡하지',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네' 하는 자책감과 불안감에 며칠을 뒤척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두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잘 참아오셨는데, 순간의 흔들림 때문에 얼마나 속상하고 걱정이 되실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우선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드리자면,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니코틴 자체는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되어 1~3일이면 소변으로 대부분 배출됩니다. 다만 니코틴 검사는 니코틴의 대사산물인 '코티닌' 수치를 측정하는데, 이 코티닌은 흡연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7일에서 10일 정도 체내에 남아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두 달간 금연을 하셨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된 코티닌이 거의 없는 상태였고, 2개비 정도의 소량 흡연으로는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검사가 8월 말이라면 지금으로부터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으므로, 그때쯤이면 코티닌 성분은 모두 배출되어 검사에서 검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물을 자주 마셔주시면 노폐물 배출에 더욱 도움이 될 겁니다.
사실 이번 검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마음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연초에 의존하게 될까 봐 걱정되실 텐데요. 만약 의지만으로 금연이 힘드시다면, 장기적인 호흡기 건강을 위해 연기를 태우는 방식이 아닌 다른 대안을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 또한 15년 전 연초를 끊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다가 액상형 전자담배로 정착하게 되었는데요. 여러 제품을 거쳐 지금은 콩즈쥬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제 입맛에 가장 잘 맞아 만족하며 금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의지로 두 달이나 참아내신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이번 일로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앞으로 어떻게 건강한 습관을 이어갈지에 대해 집중하며 마음을 다잡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