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 주신 내용 잘 읽어봤습니다.
수시랑 정시 사이에서 고민이 정말 많으시겠어요. 지금 이 시기에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예요. 너무 자책하지 말고, 지금부터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지 같이 한번 생각해 봐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과목 3.9, 국영수과 3.6 정도의 내신으로 인천대, 가천대, 경기대 같은 '인가경' 라인 공대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했을 때 '안정적이다'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려워요. 물론 학생부 내용이 희망하는 공학 계열과 관련해서 깊이 있게 잘 채워져 있다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1차 합격을 장담하기는 힘든 게 사실이죠. 질문자님도 이 부분을 걱정하고 계신 것 같고요.
반면에 모의고사 성적을 보면 영어랑 탐구 성적이 2, 3등급으로 내신에 비해 잘 나오는 편이네요. 이래서 정시를 고민하시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요. 다만, 공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과목 중 하나인 수학이 4등급, 국어가 5등급이라는 점이 조금 마음에 걸려요. 현재 7모 성적으로 정시 지원을 생각했을 때, 서경대나 삼육대보다 눈에 띄게 좋은 대학을 가기는 쉽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현실적이고 좋은 방법은, 질문자님이 마지막에 생각하신 바로 그 전략이에요.
**'수능 이후에 면접이 있는 학교 위주로 6학종을 쓰고, 수능 준비에 올인하는 것'**
이게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보여요. '수시 납치'를 피하면서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전략이거든요.
일단 가고 싶지 않다고 하셨던 서경대, 삼육대 교과는 과감하게 빼세요. 그리고 그 자리에 희망하는 다른 대학의 종합 전형을 하나 더 쓰거나, 아니면 안정적으로 쓸 만한 다른 수도권 대학을 찾아보는 걸 추천해요. 어차피 정시라는 비상구가 있으니 수시 원서 6장을 너무 하향 지원으로만 채울 필요는 없어요.
그렇게 6개 원서 접수를 마친 뒤에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수능 공부에만 집중하는 거예요. 남은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해서 수능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거죠.
그렇게 해서 수능을 봤는데,
**1. 수능 대박! 예상보다 훨씬 잘 나왔다!** -> 그럼 수시로 붙은 곳이 있어도 정시로 더 좋은 대학에 가면 돼요. 수능 이후에 면접이 있는 곳은 그냥 면접에 안 가면 되고요.
**2. 수능을 생각보다 못 봤다...** -> 그래도 괜찮아요. 수시에 지원한 곳 중 1차 합격한 곳이 있다면, 그 학교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해서 최종 합격의 기회를 잡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수시와 정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기회가 생기는 셈이에요. 하나를 포기하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해요.
공부를 안 한 내 업보다, 이렇게 자책하지 마세요. 지금부터라도 정신 차리고 제대로 하면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결과를 바꿀 수 있어요. 후회 없이 공부해서 꼭 원하는 결과 얻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