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줄이려고 생산국인 베네수엘라를
군대를 보낸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를 중남미에서 제조돼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의 집산·경유지로 지목해 왔다.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 소탕과 동시에 핑크타이드(좌파가 집권한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반미 성향인 마두로 정권의 기반까지 흔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두로는 미 해군의 카리브해 수역 배치 방침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18일 “평화를 지키겠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450만명의 민병대 소집령을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민병대 입대를 독려하는 대대적인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마두로의 페이스북을 비롯한 친정부 성향의 소셜미디어는 젊은 여성과 백발의 노인들까지 군복을 입고 민병대에 등록하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도배가 됐다.
노조 지도자 출신인 마두로는 베네수엘라 반미·좌파 정권을 이끌다 임기 중 사망한 우고 차베스(1999~2013년 재임)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라는 후광을 입고 집권했다. 그는 여러 차례 공권력을 활용해 야당과 비판적 인사들을 탄압했지만, 전 국민을 상대로 ‘싸우라’며 민병대를 조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마약 유입 때문이다. 미 당국은 올 상반기 캐나다·네덜란드와 합동으로 카리브해 지역에서 대대적인 마약 밀매 선박 단속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콜롬비아산 마약이 베네수엘라 서부 술리아에 모인 뒤 아이티·도미니카공화국·바하마 등 카리브해 소국을 거쳐 미국과 유럽 등으로 향하는 마약 밀매 루트를 확인했다. 세계 최대 마약 생산지로 알려진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마약의 70%가 베네수엘라를 경유하고 있는 것으로 미 당국은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