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증류주’ 안에서도 특정한 스타일에만 입맛이 맞는 분으로 보여요. 단순히 증류주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술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고, 어떤 향과 질감을 가지느냐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거죠.
예를 들어 연태고량주나 일본의 고구마·보리 소츄처럼 곡물 또는 뿌리 작물을 증류한 술은 고소하거나 깊은 향이 있으면서도 단맛이나 과일향은 적고 깔끔한 뒷맛을 줍니다.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단맛이 적고 묵직한 술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반면 청하, 막걸리, 사케처럼 단맛이 있거나 발효 특유의 탁함, 신맛이 있는 술은 부담스럽게 느껴지실 수 있고, 위스키나 보드카처럼 알코올향이 강하고 거친 술도 선호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즉, ‘증류주를 좋아한다’기보다 “곡물 향 중심의 깔끔한 증류주”만 선호하시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술을 편식한다고 하셨지만, 오히려 입맛이 매우 명확하고 섬세하신 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