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애인데 고민 좀 들어주세요…중간에 글이 뚝뚝 끊길 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려요안녕하세요. 지금 사귄지 50일 됐고 남자친구와는 친구 소개로 처음 알게 됐어요. 첫 만남 때는 외적인 면에서 제 스타일은 전혀 아니었고 큰 관심도 없었지만, 그냥 한 번 더 만나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두세 번 더 데이트를 했고, 그 과정에서 점점 호감이 생겨서 고백 받고사귀게 됐어요.연애 초반에는 서로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이 사람이 좋다는 감정도 분명히 있었어요. 그래서 취향이나 개그코드, 음식이나 취미가 전혀 안 맞는 것도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런 차이들이 쌓이더라고요. 함께 밥을 먹을 때도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고, 말이 끊길 때마다 제가 일부러 주제를 꺼내서 대화를 이어가려는 느낌이 들었어요. 남자친구도 그렇게 즐거워 보이진 않았고요. 같이 있는 시간이 편하다기 보다는 점점 피곤하게 느껴졌어요.게다가 연락에서도 점점 서운한 마음이 생겼어요. 저는 연애 초반에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연락 텀이 1시간 넘게 생기기도 했지만, 그때도 남자친구가 서운할까 봐 최대한 자주 보려고 노력했어요. 시험기간이라 너무 바빠서 연락이랑 데이트할 시간이 별로 없다, 미인하다라고 말도 했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에는 연락텀도 짧아지고 선톡도 많이 보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오히려 남자친구가 기본적으로 연락 텀이 길어지더라고요. 일어났다, 잔다는 연락을 매일하다가 어느새 남친이 일어났는데도 연락을 안하고…저는 계속하다가 지쳐서 그냥 그만했어요. 연락 답장도 대부분 1시간텀이고 연락을 보낸거에 칼답을 했는데 1이 안 사라지고 5분 지나서 답하고 이걸 반복하니 톡 대화도 매끄럽게 안 이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이런 생각이 든 가장 큰 이유가 11시에 보낸 연락을 오후 3시쯤 확인하더라구요. 친구랑 점심 약속 중인데 내 연락을 안보는게 이해가 안됐고요. 약속이 끝난 후에도 볼 수 있었을 텐데 3시는… 저랑 같이 있을 땐 다른 사람 연락엔 바로바로 답장하는 걸 봤기 때문에 더 신경 쓰였죠.또 한 가지는 표현 방식에서 오는 차이였어요. 저는 원래 표현을 자주 하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항상 자기가만 표현한다고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진심으로 표현한 건데 그게 남친 기준에는 못 미쳤나봐요. 대화는 어색한데 스킨십만 많은 것도 이젠 부담스러워요. 전반적으로 이 관계에서 점점 지치고 있어요. 연애가 저에게 기쁨보다는 고민이 되는 시간이 많아졌고, 사랑이라기보다는 친구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더 많아졌어요. 그런데 저는 첫 연애이기도 하고, 살아오면서 누군가와 관계를 끊어본 적이 없어서 그동안 속에 있는 말들을 잘 꺼내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 헤어지자는 말이 너무 갑작스럽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조심스러워요.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요.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더 이상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고 상대도 예전민큼 저를 좋아하는 느낌이 많이 보이지 않잖아요. 우리 둘 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솔직하게 그냥 말하는 것이 좋겠죠?어떤 식으로 얘기를 꺼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