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만 생각하면 숨쉬기 어렵고 식은땀이 나며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하시니, 해외출장을 앞두고 불안감이 정말 크실 것 같아요. 친구분이 공황 장애 증상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더 놀라셨을 수도 있겠네요.
먼저, 겪고 계신 증상들은 공황 발작의 전형적인 증상들로 볼 수 있어요.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고 , 숨이 막히거나 가빠지며 , 땀이 나고 어지러운 느낌 , 죽을 것 같은 공포감 등이 대표적입니다. 비록 의사의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해요.
언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의 생각으로는 지금 바로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 치료 시간 필요: 공황 장애나 불안 장애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이러한 치료는 효과를 보기까지 보통 2~3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3월 중순 출장까지는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지금부터 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비행기 탑승 전에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2. 조기 진단의 중요성: 공황 장애는 만성화될 경우 우울증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미리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에 더 좋습니다.
3. 심리적인 안정: 지금 느끼시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 자체로도 큰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이 처음이라 불안하신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는 감기 걸리면 내과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때 방문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전문의 선생님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해결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출장 전까지 충분한 치료가 어렵더라도, 비행 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요.
* 승무원에게 알리기: 비행기에 탑승할 때 승무원에게 미리 비행 공포나 불안 증상이 있다고 말씀드리면, 승무원분들이 특별히 더 신경 써 주실 거예요.
* 이완 호흡법: 복식 호흡법이나 근육 이완법을 통해 불안을 완화하는 연습을 해두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카페인/알코올 피하기: 카페인과 알코올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심박수를 빠르게 하고 불안감을 높일 수 있으니 비행 중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주변 관찰 및 주의 분산: 비행 중 기류 불안정 등으로 비행기가 흔들릴 때, '능숙한 기장의 비행 실력을 믿자' 거나 '승무원의 표정을 살피며 그들의 침착함에서 안정을 찾자' 와 같이 주의를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