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이상한 게 아니고 오히려 정말 배려 깊고 현명하게 생각하고 계신 겁니다 지금 남자친구가 가장 집중해야 하는 건 말씀하신 것처럼 공부이고, 그걸 존중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건강한 연애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에요
남자친구가 “쪽팔린다”라고 말한 건 아마도 비교 때문에 생긴 감정일 거예요 다른 친구들은 여친과 비싼 곳을 가는데 자기만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자존심이 흔들린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겉으로 보이는 소비나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님께서는 이미 충분히 성숙한 태도를 갖고 계십니다
생일을 꼭 화려하게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얼굴만 잠깐 봐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대신 “너와 함께하는 게 제일 큰 선물”이라고 말해주시면 남자친구도 시간이 지나면 그 진심을 알게 될 거예요 만약 남자친구가 끝까지 미안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한다면, 아주 작은 상징적인 이벤트—편지 한 장, 조촐한 케이크—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혹시 남자친구가 이번 수능을 잘 보지 못하더라도 님이 함께 했던 시간이 발목을 잡은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시절을 버틸 힘이 되어줬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러니 너무 미안해하거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오히려 님 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남자친구에게는 가장 큰 행운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