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작게 잡으셔야 해요. 지금 질문자님 상황은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공부라는 덩어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손도 못 대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은 ‘제대로 공부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딱 10분만 책을 펼치거나 문제집 한 장만 보는 식으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아주 작게라도 오늘 내가 무언가 했다는 경험을 쌓는 게 첫 단계예요.
왜냐하면 자신감은 성적에서 바로 오지 않아요. 성적은 늦게 오지만, ‘아 나도 시작은 했다’는 경험은 바로 쌓이거든요. 그래서 노베이스라도 작은 성공을 반복해야 자기 효능감이 생깁니다. 문제를 틀려도 ‘틀린 게 정상’이라고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해요. 처음부터 다 맞추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틀린 문제를 통해 배우는 게 공부의 본질이죠.
실행할 때는 첫째, 오늘은 10분 타이머를 켜고 국어나 영어 같은 한 과목만 아주 짧게 보세요. 둘째, 틀린 문제는 답을 외우려 하지 말고 ‘왜 틀렸는지 이유’를 한 줄로만 적어두세요. 마지막으로, 공부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작은 기록장에 체크하세요. 이 세 가지를 반복하면 어느 순간 ‘내가 못한다’는 생각보다 ‘그래도 조금씩 하고 있다’는 감각이 쌓일 거예요.
지금은 속도를 내는 시기가 아니라 발을 떼는 시기예요. 방향을 찾으려는 질문자님의 마음 자체가 이미 출발선에 서 있다는 증거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오늘 딱 10분만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