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데요. 가끔 자해를 합니다. 예전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해만큼은 하지않았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소외시켜도, 제가 제 자신을 싫어한다면 누가 저를 좋아하겠습니까. 아무튼 저는 방금 자해를 했습니다. 이틀 뒤가 시험인데 이런 글이나 쓰고있는 제가 한심합니다. 원래 이럴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고1인데 1학기 성적을 망치자 바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1학년 내신 망치면 복구 안되니까 이번엔 진짜 잘하자!'. 그러고 솔직히 열심히 했습니다. 시험 일주일 전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7일전, 저는 이런 말을 듣습니다. 당시 상황은 제가 학교 심자를 끝마치고 온 금요일 날 밤 11시였습니다. 저는 시험이 얼마 남았으니 바로 방으로 가려고 했고 부모님께 제방 들어오실 일 있으면 최대한 빨리 끝내주시라고 하였습니다. 이 때, 부모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어차피 공부도 안할거잖아?". 이런 말을 들은 순간 저는 제 마음 속 무언가가 무너지는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부모님의 성격을 아는 저는 그냥 꾹 참고 인정하여 그 상황을 바로 모면하였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원래 밤을 새려고 하였지만 어째선지 몸이 무거웠다. 손 끝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털, 밀려오는 햇빛, 내 몸이 수평으로 되있는 것같은 기시감 등은 혼란스러웠다. 눈을 떴다. 침착한 마음으로 안경을 부여잡고 시계 쪽으로 갖다대었다. 13:25입니다~ 나는 곧장 부모니께 달려갔다. 왜냐하면 부모님은 그 때 새벽 6시에 깨워주겠다는 약속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왜?""왜 저를 안깨워주셨어요?""아니 깨웠는데 니가 안일어났잖아?,""그럼 왜 일어날 때까지 안깨워주셨어요?""왜 그 때 무슨 중요한 약속이라도 있었어?""중요하든 안하든 왜 항상 약속을 안지켜요?"이 후 저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해 공부를 하지 못한 저를 처벌하고자 자해를 하였습니다. 저에 대한 분노는 쉽게 풀리지 아니하여 공부를 하는 도중에도 계속 눈물이 나고, 자해를 시도하였습니다. 뺨을 미친듯이 때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겁쟁이입니다. 손목에 칼붙이가 닿는 그 느낌이 싫어 피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피부에 흉터만 가득하였습니다. 그 뒤로 항상 저는 자해를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제가 실수하거나 잘못하면 바로 자해욕구가 듭니다. '아 나는 이렇게 나를 성장시키는 거야'. '이건 절대 나를 상처입히는게 아니야'. '다 내가 잘되라고 하는 다짐같은 거야'. 그러고 피가 나지 않았던 상처를 보며 나 자신이 한심해 자해를 했습니다. 아마 못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지금 자기객관화가 가장 잘 되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단순히 시험에 대한 현실도피처로 자해를 선택한 것 뿐이고 사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도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한 저의 병신같은 정신머리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택이었습니다. 이정도로 제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저도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보이십니까? 저는 절대 우울증 같은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