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문재인 정권이 정권연장에 실패했는가와 왜 문재인은 보수지지층에게 혐오도가 높은가 중 질문 설정을 명확히 하시지 않으셔서, 전자를 중심으로 답변드리겠습니다.
박근혜 탄핵정국 당시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민중의 분노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이명박근혜 정권 동안 크게 확산된 용어인 헬조선이나 수저계급론이 대표적인 예죠. 당연하게도, 그런 민심을 등에 업고 크게 당선된 문재인 정권은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사명을 대중들에게 부여받은 셈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이를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최저임금은 정권 초반엔 큰 폭으로 상승하다가 결국은 박근혜 정권만도 못한 평균상승률을 보였고, 비정규직 제로를 외쳤지만 공무직의 정규직화율은 0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뜨뜻미지근한 성평등 정책은 그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탈원전은 구호일 뿐 원전 수명은 연장되었고 사드 등 불평등 외교관계는 확대되었습니다. 통일이나 평화 관련 문제도 판문점 선언 등 큰 진전을 이루는가 했더니 말짱 도루묵이 되었습니다. 부동산 정책은 대실패였죠.
이러한 상황에서 터진 조국 사태나 안오박 사건 등은 민주진영에 대한 불신을 실망과 분노로 바뀌게 했고, 박근혜 탄핵의 충격파를 꽤나 털어낸 보수진영에게 이는 좋은 먹잇감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엔 한국의 전통적 레드콤플렉스나 언론지형의 편향 문제를 빼먹을 수는 없습니다만, 문재인 정권 내부에 존재했던 이 모순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였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