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용기 내어 글 남겨줘서 고마워요.
너무 혼란스럽고 무서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 질문자님 에게 일어나는 일이 절대 이상한 것도, 혼자만 겪는 것도 아니라는 걸 먼저 말해주고 싶어요.
질문자님의 증상은 갑자기 현실이 꿈처럼 느껴지고, 내가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어지럽고, 무거운 느낌, 쓰러질 것 도 같고
“왜 내가 여기 있지?”, “이게 진짜야?” 같은 인식이 헷갈리는것으로 보입니다
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자꾸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느낌이네요
이런 증상은 많은 사람들이 “이인증(derealization,depersonalization)” 또는 “해리 증상”이라고 불리는 경험이예요
원인을 추측해볼께요
수면 부족 + 스트레스 (수학여행 후 처음 경험)
두뇌 피로가 심할 때 현실감이 일시적으로 흐려질 수 있어요
몸무게 부족은 혈당 낮거나 기운 떨어질 때 더 쉽게 발생합니다
포도당 주사 맞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로 보여지네요.
그리고 이런 증상은 종종 불안장애나 감정 스트레스와도 관련 있어요
네가 “내가 왜 이러지?” 하고 계속 걱정할수록 더 심해질 수도 있어요
우선 할 수 있는것은
1. 이게 “정신병”이 아니라는 걸 먼저 받아들이세요
이건 정신이 이상해져서가 아니라,
뇌가 너무 지쳐서 ‘잠깐 쉬자’고 멈추는 겁니다
2. 규칙적인 생활 + 충분한 식사
너무 당연한 얘기 같지만 정말정말 중요합니다
혈당이 떨어지거나 피로가 누적되면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수 있어요
3. 누군가에게 꼭 말하고, 혼자 참지 않기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지금 있는 증상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아요.“정신과 얘기하면 오해받을까 봐 무서워요” 할 수 있는데,
정신건강의학과는 오히려 이런 문제를 가장 잘 다루는 곳입니다
4. 진짜 도움이 필요할 땐 병원 진료 꼭 받기
이런 증상들은 청소년기 불안 장애, 해리성 장애, 감정 억압형 우울증과도 연관 있어요
정신과나 신경과 진료에서 이인증 증상 여부 확인 가능하고, 필요한 경우 약물이나 상담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질문자님은 지금 잘 견디고 있어요 무섭고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지만, 제대로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잘하고 있는 겁니다
이건 질문자님의 잘못이 아니고, 회복할 수 있는 문제입니자
그리고, 이 증상은 치료도 잘 되고, 많은 사람들이 극복한 적 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