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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번아웃 고2 올라오는 겨울방학에 윈터스쿨을 했습니다. 기숙이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고2 올라오는 겨울방학에 윈터스쿨을 했습니다. 기숙이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몇시까지 등원해서 자습하다가 학원 가야할 땐 가고 끝나고 다시 돌아와서 하원 시간까지 자습하고 그런 식으로 했어요. 사실 고1 올라오는 겨울방학에나 여름방학에도 권유 받았었는데 방학에 너무 달리다가 번아웃 같은 게 올까봐 안 했었는데 이번엔 어쩌다보니 하게 되었어요. 시작 전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하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런데 방학 끝나기 1~2주 전부터는 조금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래도 그때는 할 만 해서 견뎠고 개학을 했어요. 그런데 개학을 하고 나서부터는 강제성이 없어서 그런지 공부를 하고는 있는데 막상 보면 결과물은 별로 없고.. 평소와는 다르게 좀 풀어진 듯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도 곧 사라지겠지 하고 지냈는데 아직까지도 이어지네요. 개학할 쯤에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점점 심해지더니 중간고사 시험기간에 피크 찍은 것 같아요. 원래는 번아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그냥 공부하기 싫어서 이러는 것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시험기간에서야 번아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문제는 시험이 끝나고 거의 한달이 흘렀는데도 여전하다는 거예요. 원래 번아웃이란 이런건가요? 원래 이렇게 오래 지속되나요? 시험은 당연히 말아먹었고요.. 그냥 이제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핸드폰도 무슨 중1때처럼 하루종일 붙잡고 있고 전혀 공부하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아요. 중학교 때 너무 열심히 공부한 걸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개학 이후로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왜 이럴까요. 공부를 해야한다는 건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실행이 전혀 안 돼요. 어떻게 이겨낼 수 있나요? 자괴감까지 들고 정말 시험기간에 우울해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그 어떤 것도 전혀 동기부여가 되지도 않고... 모든 것에 의지가 생기지 않고 진짜 시험기간에는 너무 심해서 자퇴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요.. 제 자신이 한심한데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제 모습때문에 더 한심하게 느껴져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도 받았고 절 위로해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현실은 좀 힘드네요. 정말 너무.. 너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러다 기말고사도 똑같이 흘러갈 것 같아요. 또 최근들어 핸드폰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서 폴더폰으로 바꿀까 약간 고민 중인데 지금 상태에서 바꾸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날까요?

지금 상황은 정말 충분히 힘들 수밖에 없어요

질문자분이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번아웃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어요

지금 겪고 있는 건 단순한 공부 의지 부족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동시에 지친 상태예요

이럴 땐 억지로 끌고 가기보다

조금은 멈춰서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게 먼저예요

1. 공부에 다시 집중하려 하지 말고

먼저 '회복'을 목표로 해보세요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책상 앞에 앉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2. 내 마음을 기록해보세요

요즘 왜 힘든지, 어떤 감정이 반복되는지

매일 한 줄씩만 써도 괜찮아요

감정이 풀리면 무기력도 조금씩 줄어들어요

3. 지금 당장 폴더폰으로 바꾸는 건

오히려 반동을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어요

차라리 스스로 조절 가능한 앱 차단기나 타이머 설정으로

천천히 줄여보는 게 더 현실적이에요

4. 그리고 꼭 상담 받아보세요

학교에 있는 선생님이나 1388 청소년상담센터에

지금처럼 솔직하게 털어놓기만 해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어요

지금 이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건

‘공부를 다시 잘하는 법’이 아니라

‘나를 다시 회복시키는 법’을 찾는 거예요

이 글을 썼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바닥에서 다시 올라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거니까

절대 포기하지 않아도 돼요

지금은 아주 천천히, 조금씩만 움직여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