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亭(경정) 李民宬(이민성)의 齋居卽事(재거즉사)
爭名爭利意何如(쟁명쟁리의하여)
投老山林計未疏(투로산림계미소)
雀噪荒堦人斷絶(작조황계인단절)
竹窓斜日臥看書(죽창사일와간서)
명리를 다투었던 뜻 지금은 어떠한가!
늙어 산림을 찾아 사는데도 셈은 성글어지지 않았네
참새 지저귀는 황폐해진 뜨락에 찾아오는 이 없어서
대나무 드리운 창가에서 해 저물도록 누워 책을 본다네.
李民宬詩齋居卽事(이민성시재거즉사)
溫堂(온당) 高熙宗(고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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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穡(이색)의 卽事(즉사)
幽居野興老彌淸(유거야흥로미청)
恰得新詩眼底生(흡득신시안저생)
風定餘花猶自落(풍정여화유자락)
雲移少雨未全晴(운이소우미전청)
墻頭粉蝶別枝去(장두분접별지거)
屋角錦鳩深樹鳴(옥각금구심수명)
齊物逍遙非我事(제물소요비아사)
鏡中形色甚分明(경중형색심분명)
들에 숨어 사는 흥이 늙을수록 맑은데
마침 눈 앞에서 새 시가 생겨나누나.
바람 자도 남은 꽃은 스스로 떨어지고
구름이 날아가도 가랑비는 다 개지는 않네.
담 위의 흰 나비는 가지를 작별하고
추녀 구석의 비둘기는 깊은 나무에서 우는구나.
(장자의) 제물과 소요가 내 일이 아니로세
거울에 비치는 것 사뭇 분명하거니.
錄李穡先生詩卽事(록이색선생시즉사)
壬寅夏(임인하)
偕*(해*) 姜賢兒(강현아)